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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이는 무슨 신선을 수련해?/줄거리/구일분장 부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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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827장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물의 경지·소속·생사와 사건의 결말이 직접 서술됩니다.

“구일분장은 도 형님의 전장 유적이자, 나의 승진 부임지이기도 해.”

― 장우, 제800장

개요

장우가 제4직급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유신부 구일분장 부부장으로 전보되면서 시작되는 사건. 제799장의 인사 발표부터 제827장의 공업개발구 관리위원회 대리 부회장 임명까지를 다룬다.

직급만 보면 승진이지만, 새 보직은 수익도 권한도 변변치 않은 혼수 유지보수 업무였다. 부임지인 구일분장은 영신천의 도주 당시 벌어진 선인 대전으로 절반 이상이 파괴된 위험 지역이었고, 어법각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는 보영소가 장우를 연무각으로 데려가려 한 데 대한 견제이자 하계 출신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한 좌천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장우는 구일분장을 단순한 유배지로 보지 않았다. 영신천이 싸웠던 전장이라는 점과 선인들조차 복구하지 못한 공간 미궁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그곳에 영신천의 안배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의심한다. 결과적으로 그는 좌천지에서 화신 경지에 오르고 영신천의 선인동천과 전승을 계승한다. 이어 전승을 빼앗으려던 영애곤과 숙령유를 역으로 몰아붙여 태진선족의 자산 횡령을 수면 위로 끌어내고, ‘곤허영걸’이라는 칭호와 구일분장 재건 사업의 자리를 얻는다.

줄거리

좌천성 승진

제799장에서 보영소는 6급 연무각 부각주로 승진하지만, 장우는 4급으로 오르는 동시에 심핵부에서 유신부로 이동해 구일분장의 혼수 유지보수를 맡게 된다. 옥성한과 야성리는 보영소에게 직접 찾아가 구제를 청하라고 권한다. 장우는 보영소가 자신을 쉽게 포기할 리 없다고 보고 소란을 피우지 않는 대신, 새 직급으로 얻은 화신증과 14층 출입 권한부터 활용하기로 한다.

구일분장은 혼수와 시체 부품이 집결하는 거대한 생산·거래 중심지였으나, 영신천의 도주 과정에서 벌어진 전투로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파괴되어 있었다. 뒤틀린 공간은 거대한 미궁이 되었고, 안전 구역의 문 하나를 잘못 열거나 모퉁이를 돌았을 뿐인데 미궁 깊숙한 곳으로 휘말려 실종되는 사고도 이어졌다. 각 종문이 복구 사업에 참여했지만 책임과 이권을 둘러싼 다툼 탓에 작업은 거의 진척되지 않았다. 장우는 바로 그 실패가 자신에게는 영신천의 유산을 독점적으로 찾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부임 전 장우는 곤허 제14층에 숨겨진 복선천의 유산을 회수하러 갔다가 온몸이 훼손된 능풍의 시신을 발견한다. 시신에 손을 대자 【선인후예】가 반응하면서 첫 기억몽경이 열리고, 능풍의 조혼동천이 선인 공간에 융합되어 【선인후예】가 2급으로 오른다. 능풍의 진령을 해방한 뒤 구일분장으로 향하는 장우에게 보영소는 선패가 달린 비행 법보 청명열공선사를 빌려준다. 이 법보는 이후 미경을 오가는 이동 수단이자 영애곤과의 충돌, 태진선족 고발의 핵심 증거가 된다.

유신부 부임과 화신 돌파

제802장에서 구일분장에 도착한 장우를 맞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유신부장 진천은 새 부부장을 노골적으로 내쫓는 대신 설비와 비용 규정을 내세워 스스로 권한을 포기하게 만들려 한다. 장우도 굳이 맞서지 않고 자질구레한 실무는 외주생 언천기에게 넘긴 뒤, 기숙사와 원격 근무를 이용해 수련에 집중한다.

그는 30만 선폐를 들여 화신지를 설치하고 부족한 비용은 대출로 메운다. 값싼 기성 원신을 구매하는 길 대신 자신의 원영을 직접 원신으로 재련해 제804장에서 화신 경지에 오른다. 이때 근본 공법을 《장중곤륜》에서 《혈조정기성관》으로 바꾸고, 분신과 병렬 사고의 수를 16개에서 32개로 늘린다. 이어 원신 재구성과 화신기 공법의 수련을 가속하는 【화신도체】를 완성하고, 조천행을 깨워 화신지와 기숙사 설비의 관리를 맡긴다. 진천이 의도한 고립이 장우에게는 외부 간섭 없이 경지와 공법을 정비하는 시간이 된 셈이다.

구일분장의 음기를 독점하려던 강심의가 장우의 수련을 방해하면서 갈등이 벌어진다. 장우는 32개 분신의 변이 토납법으로 강심의의 음기 흡수를 압도하지만, 진천은 이를 구실 삼아 장우에게 한 달 정직을 내린다. 장우는 숙소에 분신을 남겨둔 채 본체로 미경에 잠입한다. 공개 업무에서 배제하기 위한 처분이 오히려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고 영신천의 안배를 조사할 기회로 뒤집힌다.

미경 개방과 전승 쟁탈

미경에서 장우는 천마태자의 시신을 발견하고 두 번째 기억몽경을 겪는다. 진령을 해방하자 【선인후예】가 3급에 도달해 선인 공간에 생명체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미경의 구조가 바뀌는 현상이 외부에 관측되면서 천마종의 능지야와 영신천의 혈통상 후손 영애곤이 유신부의 혼수를 빌려 탐색에 나선다.

영애곤은 태진선족의 배경과 선족 특권을 믿고 장우를 제거하려 하지만, 보영소가 원격으로 청명열공선사를 몰아 그의 육신을 들이받는다. 선사의 소유자가 보영소임을 알아본 진천은 즉시 정직 처분을 철회하고, 장우를 보영소가 비밀 임무를 맡긴 심복으로 오해해 태도를 바꾼다. 뒤이어 천마종 서혼봉주 숙령유가 강림하고 유명궁과 백골교까지 대량의 혼수를 투입하면서 미경은 영신천의 전승을 차지하려는 다종문 쟁탈전으로 변한다.

장우는 청명열공선사와 분신을 미끼로 내세우고 본체는 별도의 경로로 미궁 깊숙이 움직인다. 군현책의 기억을 해방한 뒤 【선인후예】는 4급이 되고 서로 떨어진 공간을 잇는 ‘동천의 다리’를 얻는다. 장우는 이 능력으로 공장 구역에 진입해 시체 부품 생산선인 백해용주와 주액시·전송연충·흡기 설비를 선인동천 안으로 옮긴다. 이때부터 선인동천은 단순한 보관 공간을 넘어 외부 영기를 끌어들이고 토납기와 법보를 생산할 수 있는 독립 공장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옛 묘역의 시험

제815장의 시체 회수장에서 장우는 유해를 생산선의 값싼 재료로 처리할지 시험받는다. 그는 유해를 갈아 넣는 대신 비림 아래에 정식으로 안장한다. 매장된 시신들이 공익용 인조 영맥을 이루고 있었음이 드러나면서 묘역의 영맥이 재가동되고, 영기에 끌려온 발광 시체 부품들까지 생산·전투 자원으로 확보한다.

이 선택은 이후 기억몽경에서 반복되는 ‘사람을 자원으로 취급하는가’라는 문제를 현재의 행동으로 먼저 답한 장면이지만, 별도의 도덕적 포상을 얻기 위한 선택으로만 그려지지는 않는다. 장우는 유해를 존중하면서도 묘역이 가진 생산 기반을 포기하지 않았고, 묘역의 시험도 그 둘을 양립시킨 결과를 받아들인다. 곧이어 천마종이 공장 구역을 봉쇄하자 장우는 청명열공선사를 다시 미끼로 쓰고 최심부로 향한다.

다섯 기억과 영신천의 후인

장우가 능풍·천마태자·군현책·여봉·영운요의 시신에서 겪는 다섯 기억몽경은 정마대전과 마도정용, 인조 혈육의 기원, 영신천과 운태진의 결별을 차례로 드러낸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몽경 문서에 정리되어 있다.

여봉의 시험을 통과한 장우는 【선인후예】를 5급으로 올리고 타인의 몸에도 동천의 다리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영신천의 전승을 남몰래 감출 경우 반역자의 불법 자산으로 압류될 뿐이라고 보고, 자신이 계승자라는 사실을 오히려 공개한 채 최심부 쟁탈전에 뛰어든다.

마지막 시신의 주인인 영운요는 운태진이 도를 이루기 전 자신의 혈맥으로 만든 1세대 인조인간이다. 제작 당시 영신천의 피는 섞이지 않았으며, 영신천은 혈연이 아니라 이념을 이어가려는 영운요를 자신의 후인으로 받아들였다. 장우가 영운요의 전승을 받아들이자 【선인후예】가 6급에 도달하고 선인동천은 한 변 10킬로미터가 넘는 규모로 확장되어 미경 전체와 이어진다.

영애곤은 건곤호와 수명 화염을 꺼내 장우를 공격하지만, 장우는 동천 현화·32분신·《혈조정기성관》·동천의 다리와 산재저주를 결합해 그를 제압한다. 모든 세력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대한 시체가 장우를 영신천의 계승자로 선언하면서 혈통을 앞세운 영애곤의 명분도 무너진다.

태진선족 고발

전승을 얻었다고 해서 장우가 곧바로 법적 소유권까지 인정받은 것은 아니었다. 영신천은 곤허의 반역자로 규정되어 있었고, 그가 남긴 동천과 자산은 언제든 종문과 천정에 압류될 수 있었다. 숙령유는 정신들을 동원해 장우를 구류하고 선인동천을 불법 자산으로 처리하려 한다.

장우는 자신의 하계 출신·시험 합격 이력이 곤허 개혁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미경을 복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점을 묶어 여러 세력이 자신을 보호할 이유를 만들기로 한다. 장편편이 원격으로 발동해 준 고발부를 통해 영애곤과 태진선족이 반역자 영신천과 결탁하여 불법 자산을 은닉하고 탈세하려 했다고 고발한다.

이 ‘내통’은 당시 확인된 사실을 그대로 진술한 것이 아니다. 장우는 영애곤이 태진선족을 뒷배로 내세운 장면, 영신천의 후손임을 자랑한 발언, 거대한 시체가 예정된 후계자처럼 그를 속인 장면을 이어 붙여 영애곤과 태진계가 영신천과 내통한 듯한 혐의를 구성했다. 개별 영상은 실제 기록이었지만 사전에 계획된 결탁이라는 맥락은 장우가 수사를 끌어내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영애곤이 이를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고 숙령유가 장우를 살해하려 들면서 사건은 급격히 커진다. 보영소의 투영이 장우를 보호하고, 만법종·순찰부·천정 세무 감찰군과 태진선족의 경쟁 세력들이 연달아 현장에 개입한다. 태진선족 관련 자산의 가격이 폭락하고 장우·영애곤·숙령유가 함께 연행된다.

제825장의 조사에서 최초의 내통 서사와는 별개의 실제 범죄가 드러난다. 영애곤의 건곤호에서 영신천의 자산을 횡령·은닉한 증거가 발견되었고, 숙령유도 태진선족이 영신천 몰락 뒤 빼돌린 자산이 자신이 아는 것만 약 1조 2천억 선폐라고 진술한다. 장우가 조립한 의혹이 수사를 열고, 그 수사에서 다른 종류의 진짜 비리가 적발된 셈이다.

곤허영걸

장우 역시 곧바로 석방되지는 않는다. 선족 비방에 대한 100만 선폐 벌금이 동결된 채 합동 조사단의 심문을 받지만, 자신만이 미경의 뒤틀린 공간을 원래대로 복구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상부 승인 없이 전승을 함부로 쓰지 않겠다며 실제 복구는 미룬다. 미경을 먼저 고쳐준 뒤 전승만 빼앗기는 일을 막고, 자신의 능력을 구일분장 재건 사업의 직위와 권리로 바꾸려 한 것이다.

구일분장에는 시체 부품·혼수·공장·실험실을 비롯한 막대한 생산 기반이 묻혀 있었다. 각 종문과 기업은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장우가 필요했고, 고지능 기령의 팽창을 경계하던 혼수 산업의 이해관계자들에게도 그를 보호할 이유가 생겼다. 영애곤은 스스로 혼수로 전환해 천정의 감시 아래 들어가고, 숙령유는 태진 계열을 버리고 윤회선제 측에 협력한다. 선인동천과 영신천 혈맥의 권리는 장우가 잠정 대리 소유하는 것으로 등록된다.

제827장에서 장우를 처벌하려던 보도는 완전히 뒤집힌다. 곤허 1층에서 시험을 통해 올라와 반역 세력과 부패한 선족에 맞선 ‘곤허영걸’이자 ‘종문의 모범’으로 선전되며, 과거에는 약점으로 취급되던 하계 출신과 토목과 경력도 곤허 개혁의 성과를 증명하는 이력으로 다시 쓰인다. 장우는 구일분장 공업개발구 관리위원회 대리 부회장에 임명된다. 복구에 성공하면 연허 돌파 지원과 영신천 혈맥의 정식 소유권을 얻을 수 있지만, 동시에 다수 종문과 수백 개 기업, 지역 기득권이 얽힌 개발구를 직접 운영해야 한다.

결과

작품 내 위치

이 사건을 경계로 장우의 활동 범위는 종문 안에서 맡은 과제를 처리하는 실무에서, 여러 종문·선족·기업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하나의 지역과 산업을 운영하는 단계로 넓어진다. 구일분장으로의 전보는 장우를 조직에서 밀어내기 위한 인사였지만, 그가 미경의 독점적 복구 능력과 영신천의 전승을 손에 넣으면서 오히려 독자적인 권력 기반을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

또한 기억몽경의 주제는 과거사에 머물지 않고 태진선족 고발에서 현재형으로 반복된다. 장우는 타인의 기억이 어떻게 자신을 미화하고 책임을 지우는지 확인한 직후, 진짜 영상의 맥락을 재배열해 정치적으로 유효한 내통 서사를 만든다. 따라서 영신천의 후계자가 되었다는 것은 정답을 전수받았다는 뜻이라기보다, 기록을 해석하고 사용할 권한과 그 결과를 함께 떠맡았다는 의미에 가깝다.

제827장 말미 장우가 옥성한·야성리 등 하계 출신 동료를 개발구로 불러들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구일분장 개발구 편으로 넘어간다.

분류: 줄거리 구일분장 기억몽경 영신천 곤허영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