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이 무슨 수선을 해?/법조와 도통
이 문서는 제718장 이후의 내용을 다룬다. 도통은 곤허를 소개하는 기본 설정이 아니라, 복선천이 이 세계의 전말을 폭로하는 자리에서 처음 드러나는 개념이다. 후반부의 법조 이야기는 장우의 행보가 만들어 낸 결과이므로 결말에 가까운 내용을 포함한다.
개요
곤허의 수련 제도를 설명할 때 흔히 경지와 공법 등급을 든다. 그런데 그 척도들 자체가 어디서 왔는지는 본편 중반까지 나오지 않는다. 영근이 왜 사람을 가르는 기준이 되었는지, 그 기준을 누가 세웠는지는 신세계 계획에서 복선천이 곤허의 구조를 밝히는 대목과 황우대성의 기억에서 처음 드러난다.
도통은 그 답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자연 법칙처럼 보이던 것이 실은 세워진 것이며, 세운 쪽이 있고 그 배치로 이익을 얻는 쪽이 있다는 것이다. 후반부에서 장우가 다루는 법조는 이 구조에 손을 대는 수단이다.
도통은 선도 기술의 독점을 규칙으로 만들어 천도의 운행 법칙에 심어 넣는 것이다. 연허 경지에서 법조를 세워야 출발할 수 있고, 그 법조는 십대 종문의 법률에, 새로 만들어질 도통은 십대 선제의 도통 아래에 귀속되어야 한다. 십대 선제에서 십대 도통, 법조, 소도통으로 내려가는 위계가 만들어지며, 소도통끼리 서로 돕거나 부딪쳐도 최종적인 이익은 위로 모인다. 인도(人道)로 천도(天道)를 대체하고 독점하는 것이 이 체계의 목적으로 설명된다.
연허 수사는 자신의 법조를 세워 진영역 안에서 규칙을 작동시킨다. 여러 법조가 축적되고 지지 세력이 형성되면 법지와 도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법종 후반부의 재법·선천·혼원 등 노선 경쟁은 공법 하나의 우열이 아니라, 기술을 누가 소유하고 어떤 사람과 산업에 적용할지를 둘러싼 정치다.
법조 세대와 사조
법조는 진영역 주민의 지지·인정과 사조 증폭을 바탕으로 범위를 넓힌다. 만법종의 법조 랭킹은 주민 여론과 관측된 사조 증폭을 종합한 순위이며, 두 법조가 충돌할 때에는 더 강한 사조 증폭을 확보한 쪽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 2세대 법조는 기존 사조의 증폭을 받을 수 있지만 사조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 오래 시행되었다고 해서 주민이 자동으로 법조를 더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 3세대 법조는 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우의
법조 유효기간은 다른 법조를 동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자신의 사조 증폭으로 연결한다.
입법자와 실제 운용 결정권자도 같다고 볼 수 없다. 만법종의 대다수 연허 수사는 법조를 통과시키기 위해 최종 통제권을 윗선에 넘기며, 쌍수의무 역시 입법자인 사욕존이 연간 할당량과 곤역 매칭 대상을 직접 결정하지 못한다.
법조 유효기간의 1차 시행
법조 유효기간은 50년에 걸쳐 올해 1월 1일, 20년 뒤, 50년 뒤의 세 차례로 시행되도록 설계됐다. 1차 동결·심사 대상은 17개 법조다. 장우는 1월 1일 사시소계에서 4시간 근무와 유료 야근을 먼저 동결했다. 이 조치는 하루 네 시간의 근무 상한과 야근 이용료를 없애 수사들이 더 오래, 별도 비용 없이 야근할 수 있게 하는 풍자로 제시된다.
두 법조는 원래 종무원의 근무 규정이다. 만법종 신입 연수의 4시간 근무제 과목에서 대출·법약·쌍수와 나란히 복지처럼 소개되던 제도가, 장우가 처음 손대는 동결 대상이 된 것이다.
시행 2주 뒤 진영역은 사시소계의 절반 이상으로 넓어졌고, 법조 유효기간은 만법종 연허 법조 랭킹 543위에 올랐다. 17개 대상 중 가장 강한 쌍수의무는 연허 법조 전체 10위이므로, 이를 동결하려면 법조 유효기간이 그보다 높은 사조 증폭을 확보해야 한다. 제944장 시점에는 첫 두 법조의 즉시 효과와 2단계 확장만 확인되며, 17개 전체 동결과 장기적인 사회 효과는 아직 진행 중이다.